🟦 서론 – 세금이 많은 나라에서, 왜 사람들은 불만이 없을까?
세금 얘기를 들으면, 우리 대부분은 약간은 긴장하게 되잖아요.
‘내가 번 돈을 왜 이렇게 많이 가져가지?’ 같은 생각, 솔직히 누구나 하죠.
그런데 노르웨이 같은 나라는 좀 다르다고 해요.
세금이 많아도, 별로 불만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근로소득세만 30~40%, 부가세는 25%에 달하는 고세율 국가인데, 대부분의 시민들이 이 시스템에 큰 저항 없이 살아가요.
이야기만 들으면 신기하죠. 그런데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어떤 믿음**이 있는 것 같아요.
‘내가 낸 세금이, 나를 다시 지켜줄 거라는 믿음’.
오늘은 그런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많이 벌고, 많이 떼이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운 나라.
노르웨이의 소득 구조와 삶의 감각을,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보면 ‘잘 산다’는 것에 대한 또 다른 답이 보일지도 모르니까요.
🟦 본문 ① – 세금은 사라지지 않고, 돌아온다
노르웨이에서 가장 인상 깊은 건, 사람들이 세금을 ‘떼인다’고 말하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기여한다’는 표현을 더 많이 쓴다고 해요.
우리에겐 소득의 40%를 세금으로 낸다고 하면 억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들은 이미 알고 있는 거죠.
그 세금이 교육, 의료, 육아, 노후로 고스란히 돌아온다는 걸요.
아이를 낳으면 유급 육아휴직이 최대 49주까지 보장되고, 대학 등록금은 거의 무료이며, 치료비 걱정 없이 병원에 가는 건 기본이고, 노후에도 국민연금이 넉넉히 보장돼 있어요.
이런 시스템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내가 낸 만큼, 내가 누릴 수 있다’는 신뢰를 갖게 돼요.
그래서 세금이 많아도 크게 불평하지 않는 거죠.
그리고 이 구조는 결국, 불안하지 않은 삶을 만들어줘요.
많이 벌지 않아도, 갑자기 큰일이 닥쳐도, 나라가 나를 어느 정도 지켜줄 거라는 안심이 있으니까요.
그게 바로, 우리가 말하는 ‘실질소득’의 진짜 의미가 아닐까 싶어요.
내가 지금 얼마나 벌고 있느냐가 아니라, 그 소득이 어떻게 지켜지는가에 대한 이야기요.
🟦 본문 ② – 적게 벌어도 괜찮을 수 있는 나라, 그건 구조의 차이
노르웨이에서는 적게 벌어도 괜찮다고 느낀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요.
처음엔 그게 좀 의아했어요. 소득이 높을수록 더 여유로워야 하는 거 아닌가? 우리는 그렇게 배워왔잖아요.
그런데 노르웨이 사람들은 ‘돈보다 구조가 나를 지킨다’는 감각을 갖고 있었어요.
예를 들어, 실직해도 바로 실업수당이 나오고, 아이를 낳으면 돌봄 서비스가 시스템화돼 있고, 병원비나 교육비에 대한 걱정은 거의 없다 보니, 매달 무언가에 쫓기듯 사는 스트레스가 적은 거죠.
그래서인지 그들은 ‘많이 버는 삶’보다 ‘균형 잡힌 삶’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해요.
휴식과 노동의 균형, 개인의 시간, 가족과의 여유, 그런 것들이 삶의 중심에 있어요.
우리처럼 주택담보대출에 허덕이고, 미래 불안을 대출로 메꾸는 구조와는 기본적인 삶의 결이 다른 거예요.
물론 모든 노르웨이 사람이 행복하다는 건 아니겠죠. 하지만 시스템이 사람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그걸 사람들이 신뢰하고 있다는 분위기는 분명 우리가 배울 수 있는 대목이에요.
덜 벌어도, 무너지지 않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
그건 결국 소득보다 더 큰 안정감이죠.
🟦 결론 – 잘 산다는 건, 결국 우리가 함께 정하는 것
어떤 사람에게는 많이 버는 것이 최고의 삶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불안하지 않은 것이 잘 사는 삶일 거예요.
누구의 기준이 더 맞고, 틀리고는 없는 것 같아요.
노르웨이의 구조가 이상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의 세금을 낼 자신이 없다는 입장도 충분히 이해돼요.
그리고 그게 현실이기도 하고요.
우리가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이유는, 무언가를 강요하거나 비교해서 누가 더 낫다를 말하려는 게 아니라, 단지 ‘다른 가능성들’에 대해 한번쯤 같이 생각해보고 싶어서예요.
많이 버는 삶도, 적게 쓰는 삶도, 불안하지 않은 구조도, 누군가의 개인적인 선택도—
결국 ‘잘 산다’는 건 한 사람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합의니까요.
정답은 없어요.
하지만 우리가 조금 더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그건 충분히 의미 있는 대화라고 생각해요.
이 글이 그런 대화의 작은 시작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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